일상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보다.

찻잔속청개구리 2024. 5. 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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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향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5월 23일에 최화정 소설가가 투고한 오피니언에서 이런 문장을 읽고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전시된 생물들의 고통을 발견하지만 이는 연민으로도 채 이어지지 못한다. 이들의 고통은 모처럼의 힐링을 방해하는 불쾌한 대상일 뿐이다.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사이에 실은 그 고통의 원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진실은 종적을 감춘다. 병든 자연을 배경화면 삼아 환하게 웃는 표정을 SNS에 올리며, 우리는 그것이 힐링이라 말한다."

 

한때 SNS를 도배했던 판다와 스테디 토픽인 동물 유튜브 채널은 무해한 오락거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귀여운 동물을 들여다보며 마음의 평화를 얻지만, 카메라나 전시장 뒤편에 있는 어두운 부분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이 동물들이 매체의 대상이기 전에 생명체이기도 한데, 휴대폰 화면에서 움직이는 이 친구들은 힐링 대상으로서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동물의 안위를 걱정하는 댓글이 있다면 "보호자가 잘 하겠지, 사사건건 참견하는 오지라퍼"로 힐링 시간을 방해하는 참견쟁이로 몰아가기도 한다. 모두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 사사로운 걱정이자 참견은 방해꾼이 되고 만다.

철창이 쳐진 야외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쇼핑센터나 카페에서도 전시된 동물을 볼 수 있는데, 갇혀있는 동물을 보고 내가 힐링을 느끼는 것이 같은 생명체로서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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